빅뱅이 안타까운 일들로 해체했습니다. 많은 팬들이 분노를 금치 못했어요. 아이돌은 한국 사회에서 왕관을 쓰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러다보니 중압감도 훨씬 많을 거고 공황장애같은 질환을 앓는 사람도 일반인들의 몇 배는 될 거예요. 그럼에도 공인으로서, 팬들이 사랑하는 그룹으로서, 지켜야 할 선을 넘었다는 점에서 또 누군가는 인간으로서 차마 하지 못 할 행동들을 했다는 점에서 빅뱅의 해체가 그저 슬프기만 하지는 않을 겁니다. 아티스트와 도덕성에 관한 오랜 논쟁은 차치해두고, 한국 사회에서 팬들은 대부분 등을 돌렸어요. 아직 저처럼 옛날 영상을 보면서 그들이 세상에 남긴 것들의 여운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봄여름가을겨울>이라는 곡을 남기고 이제 멤버들은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습니다. 가야할 때를 알고 가는 이의...하고 시작하는 시가 있었죠. 그 말이 딱 적절해보이네요.
TOP는 예술과 와인 사업에 집중하는 것 같았고. 지드래곤은 '피스마이너스원'을 비롯해 패션계에서 행보를 보이고 있어요. 근황을 찾아보니 태양은 월초에 아빠가 되었다는 소식입니다. 대성은 작년부터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브이로그, 커버댄스 등 일상적인 콘텐츠를 만들고 있네요.
그리고 지금 지드래곤은 그때보다 더 많은 인기를 해외에서도 끌고 있어요. 각종 패션 디자이너나 잡지들의 러브콜을 온 몸으로 받고 있고. 어쩌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했던 사람으로 남을 지도 몰라요. '메시와 호날두와 동시대에 살고 있는 것에 감사하다'라고 말하는 축구 팬들의 말처럼 우리는 한국 사람으로서 자부심을 느끼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제는 제이팍의 어느 가사처럼 봉준호, 손흥민, 오징어게임, BTS와 싸이까지. 월드스타가 정말 많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드래곤은 어떤 행보를 보일까요?
빅뱅 라이브 영상에 꽂혀서 자주 보다가 이런 글까지 쓰게 되었네요. 오늘 벌써 목요일 밤이예요. 예정대로라면 오늘 오전에 이 글을 보내드리는 거였는데. 쓸 말이 생각나지 않더라고요. 9월의 마지막 이틀을 사랑하는 사람, 좋아하는 음악, 맛있는 음식, 또 뭐가 있더라. (나는솔로 영식 톤으로) 그대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과 함께 보내시기 바랄게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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