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의 아티스트 인터뷰 2021년 12월의 아티스트 인터뷰 그런 질문들을 받을 때는 항상 조심스럽습니다. 너무 대충 얼버무리며 거만한 모습을 보이거나 기계적으로 저장된 대답을 해서 속이 비어있는 모습을 보이거나 할까봐요. 제가 했던 대답이 녹취도 되어있습니다.니다. "이게, 매거진이긴 하거든요. 인터뷰를 싣는 건데. 예전에는 옷에만 한정해서 만들려고 했는데 지금은 좀 더 넓게 생각해서. 머천다이즈를 만드는 것도 아트 오브제라는 느낌으로. 패션이 될 수도 있고 다른 게 될 수도 있고 넓게 생각해요" "왜냐면, 기존 브랜드들이 좁은 분야는 훨씬 잘 하거든요. 어떻게 보면 제가 가진 강점이. 젊은 패기 이런 건데. (웃음) 그렇게 하려면 다방면으로 해야 할 것 같더라구요. 인터뷰 형식 자체도 재미있고. 저도 계속 할 수 있는 원동력이 이렇게 해야 생기더라구요. 너무 제 말만 했나요?" 사람을 만난다는 일은 정말 설레는 일입니다. 한편으로는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말이 기록될 것이라고 생각하면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나를 만났던 사람들이 느꼈을 부담감을, 인터뷰를 하며 조금은 더 돌아보게 된 이번 12월이었습니다. 또 내 글은 얼만큼의 힘을 가졌을까, 또 그럴 자격이 있을까 하게 되는 시간도요. 너무 길어지기 전에 그만 마무리하겠습니다. 이번에 인터뷰한 세 아티스트의 이야기를 보고 조금이나마 관심이 생긴다면 좋겠어요.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시간되면 홈페이지도 들러주세요. 2022년에는 더 멋진 그림을 홈페이지에서 보여주고 싶네요. 정태홍 드림 INTERVIEW WITH ZANGWON 20211211 최장원 작가는 <혈관 벽>전시를 시작으로 HIV 감염 사실을 공개하고, 탈영역 우정국, 일민 미술관 등에서 전시를 이어왔다. 최근 전시에서는 드랙 아티스트부터 미술평론가까지 모두를 초대하는 행위 자체로서의 퍼포먼스 TH 반대로, HIV에 걸리지 않았다면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작업을 하고 있을까요? ZW 저는 그런거 상상 안해요. 다시 태어나도 제가 게이던 HIV에 걸리던 상관없어요. TH 게이였는데 안걸리셨다면요? ZW 상관없어요. 다시 HIV에 관한 작업을 하겠죠. 그리고 제가 HIV에 걸리고 나서 했던 경험은 한 개도 버릴 게 없어요. TH 다 삶에 도움이 되는..? ZW 그냥 다 버릴 게 없어요. TH 번거롭고 불편한 일들도 많으시지 않았어요? ZW 그건 HIV가 하는 일이 아니예요. 언제나 사람들이 번거롭게 했지. HIV는 아무 일도 안했어요 저한테. 만약에 제가 병원에 아무 사람도 없고 그냥 가서 약을 허공에서 슥 받아오는 거였으면 병원 가는 게 안 번거로웠겠죠. 근데 병원에 사람이 있으니까 그게 번거로운거지. HIV는 아무 일도 안해요. TH 코로나 사태로 인해 약 받기가 좀 더 어려워지셨다는 말도 기억에 남아요. ZW 코로나도 감염 내과, HIV도 감염 내과라서 다 그쪽으로 몰렸어요. 그걸 어떡해. 어떻게 할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저는 가상의 삶을 상상하고 싶지 않아요. 아까 1월 5일의 전시 얘기랑 되게 반대되는 얘기죠. 저는 ‘내 가상의 이야기’를 상상하고 싶지는 않고. 왜 그럴까 생각해 보면, HIV가 없는 최장원에 대한 상상을 한다는 것은 ‘내가 재벌가에 태어나면 어땠을까’ ‘내가 로또에 당첨되었으면 어땠을까’ 이런 거랑은 차원이 다른 일이라는 말이예요. 20211217 뮤지션 최항석은 <최항석과 부기몬스터>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블루스 뮤지션이다. 1집 <굿 맨 벗 블루스 맨>, 2집 <블루스브라더빅쇼> 가 연이어 히트를 치고, <난 뚱뚱해>라는 1집 수록곡은 그가 노래로 만든 [한국대중음악상]에 노미네이트 되고, 네이버 온스테이지에서 조회수가 80만회에 근접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2년이 지난 지금 그는 아직도 활기차고 걸걸한 목소리로 동료들과 뮤지션들과 어울리며 행복을 전파한다. Musician Choi Hang-seok is a blues musician who works under the name <Choi Hang-seok and Boogie Monster>. The first album [Good man but bluesman] and the second album [Blues Brother Big Show] hit one after another, and the first album's track [I'm Fat] was nominated for the "Korea Popular Music Awards" he made, and the number of views on Naver On-stage was close to 800,000 views. Two years later, he still spreads happiness by hanging out with friends and musicians in a lively and husky voice. TH 본인에게 음악이라는 게 어떤 의미인가요? HS 저한테는 음악의 의미는 저를 행복하게 하는 것. 남한테도 행복을 줄 수 있는 건데요. 남한테 행복을 주니까 전 지금 행복해요. 네. 한 명이라도 저를 좋아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게 행복한 거죠. 전 그렇습니다. TH 이 인터뷰 포맷 자체가 간단한 질문들로 구성되는데요. 아티스트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고, 더 궁금해지고. 그래서 그런데, 하루 루틴이나 일주일 루틴이 있나요? HS 하루 루틴은 저는 무조건 사무실에 나가요. 그래서 뭐라도 일을 하려고 노력하구요. 음악이던, 제가 지금 한국 블루스 소사이어티라는 곳에 운영을 하고(대표이사) 일을 하고 있어요. 그 업무도 보고 있고. 그러다가 연습 있으면 연습 하고, 저녁에 술 먹고 자고. 그런 루틴이예요. TH 매일의 작업하는 루틴을 만들어놓으셨네요. 성실하게. 블루스 치고는 되게 성실하신 것 같은데요. HS 그죠 그죠. 아침에 무조건 8시 전에 일어나요. TH 2022년 계획이나 목표 있으세요? HS 2022년에 앨범 내는 게 목표구요. 마스크 벗고 공연할 수 있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TH 너무 좋겠네요. TH 주변에서 궁금해하는 것 중 하나가, 블루스를 사람들이 잘 모르니까요. 서울이나 지방에 블루스 라이브 클럽이 있다면 추천해주실 수 있나요? TH One of the things people are curious about is that people don't know the blues. If there is a Blues Live Club in Seoul or other regions, could you recommend it? HS 지금 서울에는 제가 하고 있는 코리아 블루스 씨어터라고 있구요. 숙대입구에 있어요. 두번째로, 대구에는 시카고라는 클럽이 있구요. 광주에는 보헤미안이라는 곳이 있구요. 원주에는 코다란 곳이 있고. 인천에는 뮤즈라는 곳이 있어요. 울산에는 앵커(로얄앵커)라는 곳이 있는데. 되게 많아요. HS In Seoul, there is the <Korea Blues Theater> that I am running. It's at the entrance of 'Sookmyung University'. Second, there is a club called <Chicago> in Daegu. There is a place called <Bohemian> in Gwangju. There is a <Koda> in Wonju(Gangwon). There is a place called <Muse> in Incheon. There is a place called <Anchor (Royal Anchor)> in Ulsan. There are a lot. INTERVIEW WITH SITCH 20211226 박신철(시치) 작가의 말에는 집중하게 하는 힘이 있다. 어떤 이야기인지 귀기울이게 되는 공허한 울림이 있다. 그래서 받아적고만 싶은. 취재하는 사람 입장으로서 감사한 일이다. 또 이 말을 잘 전파해야한다는 왠지 모를 사명감까지 느끼게 한다. 박신철 작가는 ‘당신이 보고 느끼는 것이 진짜인가?’ 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래피티와 페인팅. 애니메이션까지 작업의 방식은 다양하지만 동일한 메시지가 존재한다고 한다. 박신철(시치)라는 이름이 당신이 던지는 메시지의 징표가 되길 바라는 그는 여지없이 바쁜 이번 12월이 행복했다고. 생기스튜디오에서 공연과 함께 이루어진 라이브 페인팅이 끝난 후 그의 쉬는 시간을 조금 뺏어 이야기를 나누었다. SITCH's word has the power to make people concentrate. There is an empty echo that makes you listen to the story. So I feel like I have to write it down. It also makes me feel a sense of mission to spread his words. He asks, 'Is what you see and feel real thing?' From graffiti, painting, and animation, the method of work varies, but the same message exists. Hoping that the name SITCH will be a sign of the message he gave, he said he was happy being busy this December. After the live painting with the performance at the <Senggi Studio>, I took some of his break time and talked with him. TH 레게를 좋아한다고 하셨잖아요. 플레이리스트에서 좋아하는 뮤지션이 있을까요?? SC 음 좋아하는 뮤지션이요? 청각적인 자극에 의존을 많이 하는 편인데 그걸 텍스트로 바꾸어 기억하지는 못하거든요. 한 번 찾아볼게요. TH 오 스포티파이 들으시는구나? SC 한국 스포티파이 사용하고 계시죠? TH 아니요 저는 미국꺼.. 그게 공짜기도 하구 (웃음) 큐레이션을 되게 잘 해주더라구요. SC 음.. 그럼 똑같을 거 같네요. 레게 덥을 좋아하는데요. 덥이, 더빙을 하다 할 때의 덥, 음향 효과인데. 장르라고 해야하나? 그걸 좋아하고. 뮤지션은 소울소스를 좋아합니다. TH 홍보하는 건가요? (웃음) SC 네. 너무 좋아하는 밴드라. 이 Cymande라는 뮤지션도 좋아합니다. TH 저는 완전 처음들어봐요. 힙합이랑 얼터너티브를 좋아해서. SC 힙합 좋아하시면 이 Ganjah Posse 좋아하실 거예요. 아무튼 저는 덥 믹스를 좋아합니다. 덥이나 옛날 펑크가 레게랑 연결되면 신나더라구요. TH '당신이 보는 것이 진짜인지 의심하라'. 무엇이든 의심하게 하는 것이 예술이 사회에 가져다주는 순기능인 것 같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SC 일단 예술의 기능적인 측면에 포커싱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의 작업의 메시지가 ‘너가 보는 것이 진짜라고 생각해?’라고 질문을 던지는 것인데, 모든 것은 철학으로 귀결된다고 생각해요. 보이는 것에 대한 철학이 건축, 미술, 기하학 등으로, 생각하는 것에 대한 철학이 과학, 수학 쪽으로 빼내고, 움직임이 느껴지는 철학은 춤이나 이런 것들로. 그래서 모든 예술 분야의 뿌리는 철학이라고 생각해요. ... SC 그런 것 같아요. 예술은 어떤 역할을 한다는 것보단. 어떤 질문을 하고 사느냐. 나의 질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사느냐에 대한 현상인 것 같아요. TH 음 삶의 방향성 같은거죠? SC 무늬같은거죠. 얼룩말의 무늬같은거죠. 얼룩말 무늬는 자연 선택에서 생겨난 무늬인가. 눈에 잘 띄어서 전혀 유리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왜 얼룩무늬를 갖고 있지? 그건 얼룩말의 삶의 방식일 뿐이고. 그래서 무늬가 나타날 뿐인거죠. TH 되게 의미심장하네요. 저번에 인터뷰에서도 그래피티는 하나의 사회적 현상이다 라고 말씀하신 걸 기억하거든요. SC 같은 맥락인 것 같아요. 튤립 매거진 (TULP MAGAZINE) Letters From Tulp 튤립매거진은 아티스트를 소개하고 그들과 협업한 상품을 판매합니다. <Letters From Tulp>은 박의령 에디터와 함께 잘 알려지지 않은 아티스트, 주목할 만한 문화의 흐름이나 멋진 공간 등을 소개하는 글들로 이어져 나갑니다. 소개를 해 주었으면 하는 아티스트가 있으면 이메일로, 혹은 아래에 [피드백 남기기] 버튼을 통해 알려주세요. 작은 피드백 하나하나가 소중한 순간이라 기억에 남습니다 💕 아래 버튼을 통해 남겨진 지난 뉴스레터의 댓글을 직접 읽어드려요. 2022년 1월 3일부터 뉴스레터 발송 플랫폼 <스티비> 방침에 따라 구독자 수가 500명으로 제한됩니다. 앞으로는 부득이하게 홈페이지 회원 가입을 해주시는 분들께 우선적으로 발송됩니다. 튤립 info@tulp.co.kr 서울 관악구 관천로 11길 154 지층 Copyright ©2021 TULPMAG, All rights reserved. |